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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없는 척' 트럼프, "유가 폭락하면 소비자엔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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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가 하락하면 소비자에겐 좋은 일”이라고 트윗을 통해 주장했다.


9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유가 시장이 하락세인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가격과 생산량 등을 놓고 논쟁 중이기 때문이고, 일부는 가짜뉴스 탓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은 ‘최근 유가 하락에도 미국은 끄떡없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요즘 유가는 급락세가 뚜렷하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이날 미국 시간 오전 11시 국제 선물시장에선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33.60달러, 브렌트유는 36.54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WTI유는 47~50달러, 브렌트유는 49~54달러에 거래된 것을 고려할 때 가격이 대폭 깎였다.

앞서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시한 주요 산유국 원유 감산안을 거부했다. 당초 사우디는 OPEC 회원국은 하루 100만 배럴, 비OPEC 국가는 하루 5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자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운송·제조업 원유 수요가 확 줄 것을 우려해서다.

러시아는 미국을 의식해 추가 감산안에 반대했다. 이미 수요가 너무 많이 줄어 원유를 감산해봐야 미국 셰일가스 기업만 이득이라고 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는 미국 셰일가스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경계했다”며 “러시아의 이번 결정이 미국 셰일가스 산업과 미국 경제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러시아는 오히려 이번 기회에 미국 셰일가스 기업의 숨통을 끊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셰일을 통해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생산한다. 투자 대비 수익을 내려면 국제유가가 최소 50달러 이상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앞서 2015년 유가가 급락하자 여러 셰일 기업이 휘청댔고 일부는 파산했다.

이날 국제유가 폭락 여파 등으로 미 증시도 출렁였다. 이날 미 증시는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개장 직후 대규모 매도가 쏟아지면서 각종 주가 지수가 급락했다. S&P 500지수는 7% 급락했다. 나스닥지수, 다우존스지수는 각각 7.1%, 7.6% 급락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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