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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월 수도권 4만4427가구 '밀어내기 분양'…"청약일정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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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로 꼽히는 봄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수도권 봄(3~5월) 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75% 더 많다. 주요 단지들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다음달 28일) 전 ‘밀어내기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분양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내 집 마련 실수요자는 청약 일정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3~5월 분양물량, 작년보다 75% 증가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봄 분양 성수기에 해당하는 3~5월 수도권에 4만4427가구(아파트 기준, 임대 제외)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5356가구)보다 75.2% 증가한 수치다.


월별로 4월이 1만8636가구로 가장 많고, 5월(1만5801가구)과 3월(9990가구)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2만2811가구), 인천(1만2564가구), 서울(9052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인천은 지난해 같은 기간(4542가구)보다 약 2.8배로 늘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은 대부분 정비사업 물량 위주다. 강동구에서 둔촌주공이 다음달 분양을 준비 중이다. 둔촌동 170의 1 일원에 1만2032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이 중 4700여 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일반분양만 4700여 가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상이 지연되면서 분양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조합은 일반분양가로 3.3㎡당 3550만원 이상을 요구한 데 비해 HUG는 협상 초 제시한 2970만원에서 더 높일 수 없다고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오는 15일까지 협상에 안 되면 후분양 전환을 위한 총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새 아파트를 선보인다. 상반기 ‘대어’로 꼽히는 르엘신반포(신반포14차 재건축)를 통해 67가구(총 28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분양가는 지난해 11월 분양한 르엘신반포센트럴(3.3㎡당 4891만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잠원동 신반포13차 재건축을 통해서도 일반분양 10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GS건설은 동작구 흑석뉴타운 흑석3구역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20㎡로 구성된 1772가구 대단지다. 이 중 36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흑석3구역 조합은 HUG가 제시한 일반분양가(3.3㎡당 평균 2813만원)를 조정하기 위해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HUG가 제시한 분양가는 작년에 분양한 사당3구역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과 비슷한 수준이다.

호반건설은 신정뉴타운 신정2-2구역을 재개발해 407가구(일반분양 240가구)를 짓는 호반써밋목동을 선보일 계획이다. 강북권에서는 은평구 수색6구역과 수색7구역이 분양에 나선다. 각각 458가구, 32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시공은 모두 GS건설이 맡았다.

○코로나19, 분양일정 변수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로 최근 집값이 급등한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에서도 4867가구가 분양한다. GS건설은 성남시 고등동 고등지구에 아파트 364가구, 오피스텔 363실로 이뤄진 성남고등자이를 분양한다. 성남시 신흥2구역 재개발도 1900여 가구(총 4700여 가구)를 다음달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수원에서는 대우건설이 정자동 옛 KT&G 연초제조창 부지인 대유평지구 2블록에 665가구를 공급한다. 쌍용건설은 오목천동에서 930가구의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 아파트를 내놓는다. 이 중 72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용인에서는 대우건설이 영덕동 영덕공원 내에 짓는 기흥푸르지오포레피스 680가구를 분양한다.

구체적인 분양 일정은 유동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분양 일정을 미룬 건설사가 많아서다. 수도권에선 성남 고등자이, 안양 신원아침도시, 파주 운정 호수공원테라스더리브 등이 분양을 한 차례 미뤘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건설사도 있다. 온라인 홈페이지로 내부 모습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SK건설과 중흥건설이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SK뷰와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를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개관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올봄 분양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공급 규모와 일정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수시로 모델하우스나 건설사에 연락해 분양 일정을 챙겨서 청약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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