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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허탕"-"입고시간 몰라"…'5부제 첫날' 시민도 약국도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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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 다 떨어졌어요."

9일 낮 점심시간을 틈타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서울 무교동 하나약국을 찾은 시민들은 줄줄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약사는 "오전 11시에 마스크를 판매했는데 개점 시간인 9시부터 50명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200장이 금세 다 동났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출생연도에 따라 공적 마스크 구매일을 제한하는 '마스크 5부제' 시행 첫 날, 서울 일선 약국에서는 5부제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허탕을 치는 소비자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서울 화곡동 자연주의약국에 마스크를 구매하러 방문한 김모씨는 주민등록번호 끝자리가 이날 구매할 수 있는 1, 6년 출생자에 해당하지 않아 약사와 실랑이를 벌였다. 김 씨는 "1957년 출생자여서 내일 방문해야 한다고 하는데 내일은 시간을 내기 어려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서울 무교동의 또 다른 약국 관계자는 "오늘 오전 9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해 매진됐다"며 "약국을 찾은 10명 중 2명 정도는 5부제에 해당하는 고객이 아니어서 돌려보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월요일은 1·6년, 화요일 2·7년, 수요일 3·8년, 목요일 4·9년, 금요일 5·0년으로 출생연도가 끝나는 이들만 약국에서 마스크를 2매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약국마다 공적 마스크 배부 수량과 입고 시간이 달라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 무교동의 에이스약국에서는 오전 9시 30분부터 판매를 시작한 마스크 200장이 오전 중 모두 팔렸다. 약국을 찾은 강모씨는 "3번째 약국에서도 구입하지 못했다"며 계속된 허탕에 허탈해 했다.. 강 씨는 "아침에 줄을 서기 어려워 조금 늦게 방문했더니 인근 약국은 다 팔리고 없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서울 다른 약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화곡동 화곡명문약국은 오전 11시에 마스크가 배송됐지만 1시간도 다 안 되서 다 팔렸다. 약국 관계자는 "보통 150~200매 정도 들어오는데 1시간도 안 되서 모두 나가 헛걸음한 손님들도 많았다"며 "약국마다 입고시간이 제각각이라 오는 손님들에겐 약국을 다 돌아봐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동의 에이스약국은 "공적 마스크 입고 시간이 각 약국마다 다른데 우리는 오후 2시께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전에 마스크를 찾아온 사람들이 빈 손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약국에 마스크 입고시간을 묻는 사람들이 많자 아예 마스크 '입고시간 미정', '알 수 없음' 등 공지를 내건 약국도 눈에 띄었다. 화곡역 6번 출구 인근 라온 365 온누리약국은 '입고시간 미정', '오후 배송 예정'이라고 적은 입간판을 약국 앞에 세워뒀다.

약국마다 문의전화도 이어졌다. 한 약사는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아 업무를 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마스크 5주제 시행과 함께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시민들은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중 하나를 지참해야 한다. 약국이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에 구매 이력을 입력하면, 구매자는 이번주에는 추가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다. 함께 사는 가족이 만 10세 이하(2010년 이후 출생) 어린이거나 만 80세 이상(1940년 이전 출생) 노인이라면 다른 가족이 본인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본인과 대리구매 대상자가 함께 나온 것)을 제시해 대신 구입이 가능하다.

오정민/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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