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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채팅·보고서 결재·고용량 파일 공유…집에서도 회사업무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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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업무가 가능하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를 권하는 기업이 늘면서 원격 업무용 솔루션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무료로 배포한 솔루션들만 적절히 활용해도 동료가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협업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메신저로 화상 채팅하는 것은 기본이다. 보고서 결재와 고용량 파일 공유 등도 지원한다. 영업처럼 직접 고객을 만나는 일을 빼면 거의 모든 일이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화상회의 솔루션을 비롯한 기업용 비대면 협업도구를 찾는 기업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도 회사 일이 잘 돌아간다는 사실을 경영진이 파악한 만큼 정보기술(IT) 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화상회의 네트워크 설치 요청 늘어

화상회의 솔루션업계 1위 시스코는 중국 내 무료 서비스 이용자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2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이용자 역시 같은 기간 두세 배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루 기준으로 화상회의 솔루션 웹엑스 무료 버전 신청 건수가 3000건이 넘는다”며 “별도의 화상회의 네트워크를 회사에 설치해줄 것을 문의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화상회의 솔루션인 ‘스카이프’ 이용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용 업무 도구인 오피스365 이용자들이 ‘팀스’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스는 스카이프와 메신저를 더한 프로그램이다. 화상 채팅을 통해 회의하고 업무용 문서를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무료다. 보안을 강화하고 첨부문서 용량을 늘려야 할 때만 별도 요금을 받는다. 보안을 중시하는 대기업과 영상, 고화질 이미지 등 고용량 파일을 자주 들여다봐야 하는 회사들이 유료 버전을 쓴다.

국내 인터넷기업은 기존 업무용 솔루션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시스코 화상회의 솔루션으로 회사 출근이 불가능한 직원과 소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텍스트 투 스피치’(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기술)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화상회의를 통해 이뤄진 대화를 서류로 쉽게 바꿀 수 있게 해 직원들의 문서 업무를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 기술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뒤 네이버 2사옥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무용 카톡 등장 초읽기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개발한 ‘아지트’로 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다. 아지트는 ‘슬랙’과 비슷한 업무 도구다. 업무용 메신저와 문서 공유, 전자결재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그룹콜, 페이스톡 등을 함께 활용하면 업무 진행에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해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돌리고 있다”며 “올해 내로 업무용 카톡도 선보이겠다”고 했다.

대기업 중에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화상회의 솔루션을 쓰는 곳이 많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삼성SDS가 개발한 화상회의 솔루션 ‘녹스미팅’과 원격 협업 솔루션 ‘넥스오피스 메신저’를 쓰고 있다. 삼성 계열사가 아니더라도 넥스오피스 메신저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그룹 계열사 역시 LG전자의 화상통화 장비와 LG CNS의 솔루션을 활용해 회사에 나오기 힘든 직원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새로 솔루션을 구입하는 게 여의치 않은 중소기업이 활용할 만한 서비스도 다양하다. 국내 소프트웨어업체 알서포트는 원격근무 지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같은 화면, 같은 자료를 보며 대화가 가능한 원격 화상회의 서비스 ‘리모트미팅’과 원격지에 있는 PC를 스마트폰, PC를 이용해 제어할 수 있는 원격제어 서비스 ‘리모트뷰’를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스타트업 구루미의 ‘온라인오피스 서비스’도 유용한 서비스로 꼽힌다. 근무자들은 집, 카페 등 어디에서든 온라인 오피스를 통해 업무를 공유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 접속하면 출근시간이 자동으로 확인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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