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을 철회한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코로나19로 증시가 위축되면서 IPO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축구조 기술기업인 센코어테크와 콘택트센터 운영기업인 메타넷엠플랫폼은 5일 금융당국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침체 여파가 공모주시장에 미친 결과다.
두 회사는 이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공모를 준비하고 있었다. 두 회사 관계자 모두 “최근 증시 상황과 대면 기업설명회(IR) 기회 부족 등을 감안해 상장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재추진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철회신고서 제출 사례가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공모기업들도 코로나19 확산 및 증시 영향 여부를 지켜보며 고심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원하는 수준만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상장을 예정대로 추진하려는 기업들은 공모가격을 낮추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 등 제조사인 엔피디는 공모가를 희망가격 범위(5400~6300원) 최하단으로 낮춰 지난 4일 일반 청약까지 마쳤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공모를 진행한 기업들의 상장 후 주가도 향후 공모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수요예측 및 일반 청약에서 흥행한 서울바이오시스는 6일, 플레이디는 12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이미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 제조사인 제이앤티씨는 상장 이틀째인 이날 공모가(1만1000원)를 웃도는 1만14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항공기 부품 제조사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상장 사흘째인 이날 공모가(1만원)를 밑도는 9020원으로 마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