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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 마스크 구하기도 어려운데… 재사용 해야 돼 말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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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의 필수품인 보건용 마스크의 '품귀'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 방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통령까지 나서 마스크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아직도 마스크를 사기 위해 3~4시간씩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되는 상황이다.

한 번 사용한 마스크에는 침이나 다른 불순물이 묻어 세균이 증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재사용이 안된다는 정보와 마스크를 알코올에 담근 후 말리거나 물로 세탁하는 방법이나 헤어 드라이어로 건조하거나 전자레인지로 소독하는 방법, 자외선을 쬐어 소독하면 된다는 방법이 제안되며 국민들은 혼란을 느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같은 소독 방법의 실효성을 두고 다양한 견해가 제기된다. "말리든 소독하든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사라지지만 필터는 기능이 다 하면 복구가 안 된다"며 재사용을 반대하는 주장과 "산수만 해봐도 전 국민이 깨끗한 마스크를 매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알코올로 소독하면 필터 손상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혼재돼있다.


이런 가운데 꼭 필요한 사람이 구매할 수 있도록 건강하고 면역력이 높은 사람은 마스크를 구매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 마스크 재사용 논란의 핵심은 마스크에 묻은 바이러스나 세균을 소독하면서 필터의 기능을 훼손하지 않는 소독 방법이 있냐는 것이다.

◆ 정부 "마스크 소독해 재사용 할 경우 필터 훼손될 수 있다"

정부는 일단 알코올로 소독하거나 물로 세탁하는 방법은 적절한 방안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마스크 사용 개정 지침을 발표하면서 "정전기 필터 성능이 떨어지므로 헤어 드라이어를 이용해 건조하거나, 전자레인지 또는 알코올 소독, 세탁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 같은 방법이 부적절하다고 경고한 것은 소독 과정에서 마스크의 핵심 기능인 필터의 성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수 소재로 만들어진 마스크 필터는 정전기를 이용해 필터 표면에 바이러스가 달라붙도록 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한다. 이런 필터를 알코올로 소독하거나 세탁할 경우 소재가 훼손돼 정전기를 일으키는 기능이 저하되고, 결과적으로 바이러스 차단 효과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 내과전문의 "마스크 재사용 중국 논문 통해 검증 돼"

내과의사 안지현 박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지현TV'를 통해 마스크 재사용에 관한 좀 더 객관적인 정보를 제안했다.



안 박사는 "한 번 쓴 마스크 재사용해도 되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공중파에서는 헤어드라이기, 전자렌지 등을 이용해 재사용하면 마스크가 훼손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중국 푸단대학교가 헤어드라이기, 전자레인지 사용으로 마스크에 떨어뜨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실험한 결과를 보면 오븐을 사용했을 경우보다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했을때 바이러스나 세균을 효과적으로 죽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세먼지여과율은 헤어드라이기를 썼을 경우 기능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자렌지에 5분 정도 돌릴 경우 필터에 영향을 주지 않고 바이러스를 잡는데 효과적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스크 재사용을 추천하지는 않지만 마스크를 재활용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경우 참고했으면 한다"면서 "보건당국이 마스크 재사용 권하긴 어렵다. 무엇보다 마스크 수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은 꼭 1회 사용한 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다양한 마스크 소독 방법의 실효성을 두고 다양한 견해가 제기된다.



아직 식약처가 구체적인 실험을 통해 실효성을 검증한 상태가 아니어서 바이러스나 세균을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까지 사멸시킬 수 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몇몇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이 재사용을 해야 한다면 일부 유튜브 방송을 참고하기 보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참고하고 해외 논문 등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마스크 공급 수급이 화두가 되자 문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과했지만 국민들의 혼란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결국 마스크 공급에 문제가 없다던 대통령의 약속은 거짓말이 돼버렸다"면서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보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할 땐 언제고, 대통령의 허언과 사과가 반복되자 청와대가 앞장서 마스크 수요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하더니 급기야 WHO 권고와는 전혀 다른 마스크 재사용, 상시 착용 불필요 권고까지 나왔다"고 꼬집었다.

◆ 여야, 오락가락 마스크 대책 질타

이만희 미래한국당 원내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본격적인 대규모 확산 후 2주가 지난 지금에서야 수출 제한을 내린 것 역시, 이미 지난 1월과 2월에만 6억에서 7억 개의 마스크가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본다는 마스크 제조업체 대표의 말에서 보듯 늦어도 너무 늦은 뒷북 조치에 불과하다"면서 "사태 초기 중국 지원에나 몰두하지 말고 국내 업체에 생산량 증대와 선제적인 수출 자제만 요청했어도, 국민들께서 감염을 무릅쓰고 추운 날씨에 수 시간씩 줄을 서고 약국을 돌아다니는 등 마스크 유랑에 떠밀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로나19 대책특위 회의에서 "초기에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규명하지 못해 마스크만이 나 자신을 보호하고 타인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강조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19의 불투명성이 많이 걷어졌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건강상태가 취약한 분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건강한) 분들은 밀집한 공간에서는 해야겠지만 (다른 곳에서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진작에 나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대출 미래통합당 의원은 "마스크 대란은 주먹구구식 국정운영이 빚은 참사"라며 "마스크를 꼭 써라 그랬다가 꼭 안써도 된다. 공급량은 충분하다 그랬다가 모자라니 아껴써라. 이런 이중적인, 어제 말과 오늘 말이 다른 정부의 주먹구구식 국정운영, 안이한 국정운영이 자초한 대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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