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에 추진하는 3기 신도시 중 한 곳인 고양 창릉지구의 공공주택지구 지정 절차가 완료됐다. 3만8000가구 규모의 창릉 신도시에 대한 지구계획 수립 등 신도시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고양 창릉지구에 대한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6일 고시한다고 4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작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주민 공청회와 전략환경영향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쳤다. 고양 창릉(812만7000㎡)은 육군 30사단 이전 예정지와 보전가치가 낮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등을 활용해 주택 3만8000가구가 들어서는 자족도시로 추진한다.
이로써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을 위해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다섯 곳 중 지구지정이 완료된 곳은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네 곳으로 늘어난다. 네 곳의 공급 가구 수는 15만3000가구다. 부천 대장지구(343만㎡·2만 가구)는 지구 지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지구 지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부는 고양 창릉지구를 수도권 서북부권의 대표적 일자리 거점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판교의 두 배가 넘는 130만여㎡(가용면적 37%)가 기업을 유치하는 자족용지로 조성된다. 310만㎡ 규모의 공원·녹지와 호수공원도 조성한다.
고양 창릉지구에는 고양선이 신설된다.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고양시청을 잇는 14.5㎞ 길이 지하철이다. 총 일곱 개 정거장을 짓는다. 고양선은 2028년 개통할 서부선 경전철(새절역~서울대입구역)과 직결된다. 개통 뒤 창릉지구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국토부는 창릉지구 남쪽을 지나는 화전역(경의중앙선)과 고양선 신설역을 BRT로 이어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2023년 개통 목표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은 창릉지구 중심을 지난다.
국토부는 같은 날 신규택지인 고양 탄현(41만6000㎡)도 지구 지정을 고시한다. 탄현지구는 20년 이상 방치된 장기미집행공원 부지를 활용하는 공공택지다. 신혼희망타운과 민간분양 등 주택 3300가구가 공급된다. 편입되는 장기미집행공원 부지의 70% 이상을 친환경 공원(탄현공원)으로 조성한다. 테라스형 아파트, 데크형 주차장 등 단지계획을 차별화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번 고양 창릉과 고양 탄현 지구 지정으로 수도권 30만 가구 계획 중 18개 지역 총 19만6000가구(총면적 3497만㎡) 지구 지정이 완료된다. 남양주 왕숙·하남 교산·과천 등 작년 10월 지구 지정이 완료된 곳은 연내 지구계획을 마련한다. 입지가 우수한 일부 지구는 첫 마을 시범사업으로 내년 말부터 입주자 모집이 시작된다. 김규철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전문가와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구체적인 지구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진석/양길성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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