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외 지역 신천지 확진율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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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온 검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전파가 시작된 대구·경북 지역과 그외 지역의 감염자 비율이 확연한 차이를 나타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검사를 끝낸 4328명 중 268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감염 비율이 62%에 이르렀다. 반면 그외 지역에서 검사를 받은 2233명 중에는 확진자가 38명에 그쳤다. 비율로는 1.7% 가량으로 대구·경북의 27분의 1 수준이다.
같은 신천지 신도라도 감염률에서 지역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이자 다른 지역에서는 대구·경북 같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좀 더 신중한 검토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면서도 “중간 결과를 볼 때 대구·경북을 제외한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 신천지 신도는 총 1만555명이다. 검사 대기 중이거나 확진됐더라도 경증인 환자 8000여 명은 대구시 관리 아래 자가격리돼 있다. 지난달 16일 신천지대구교회 예배 참석자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1주일 안팎이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판가름할 시기가 될 전망이다. 통상 2주인 잠복기를 감안하면 신천지 집회에 참가하지 않은 감염자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서다.
검사 무게 중심도 이동
31번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8일 이후 코로나19 전파의 주된 통로로 꼽혔던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방역 및 검진의 무게 중심도 옮겨가고 있다. 신천지 신도가 아닌 일반 대구시민이 코로나19 검진의 주된 대상으로 전환됐다.
이날까지 집계된 대구 지역 확진자 3601명 중 신천지 신도가 아닌 일반 시민은 1300여 명이다. 규모가 적지 않은 만큼 병의 전파를 조기에 차단하려면 일반 시민 중에 감염자를 가려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검사 역량이 집중되면서 현재 1만1000여 명인 일반 시민 검사자는 다음주까지 2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증상이 적어 병원 입원 치료까지는 불필요한 경증 환자 수용시설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첫 번째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대구 중앙교육연수원에는 3일까지 160명이 입소해 전체 정원을 채운다. 경북 영덕의 삼성인력개발원, 경주 농협교육원 등도 이날부터 경증 환자를 받기 시작했다. 각각 210명과 235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창준 중앙대책본부 환자관리반장은 “이번 주말까지 1000명, 다음주까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대구·경북 지역에 확보할 것”이라며 “생활치료센터로 쓸 국공립·민간 시설을 꾸준히 늘려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대구=오경묵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