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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서민경제 실핏줄'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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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와 일용직 근로자, 노인 빈곤층 등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퍼지면서 생계 터전인 내수 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다. 코로나19발(發) 충격으로 경제의 취약한 고리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동대문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사흘째 물건을 하나도 못 팔았고, 가격 물어보는 사람도 하루 열 명이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지역과 상권을 가리지 않고 상점과 식당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코로나19 공포로 인해 외출을 꺼리고 직장인의 재택근무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에서도 2월 중순 이전과 비교해 매출이 10분의 1 이하로 곤두박질쳤다는 식당이 부지기수다.

일반 자영업자의 매출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13일부터 코로나19 피해 관련 특례보증을 하고 있는 신용보증재단 중앙회에는 자영업자들이 몰리고 있다. 보름 동안 신청 건수는 3만2953건, 신청 금액은 1조1160억원에 이른다.

서민 일자리도 초토화되고 있다. 경기 평택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송모씨는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어 아르바이트생 3명을 모두 내보냈다”고 했다. 고령자가 많이 일하는 식당 등의 일거리가 사라지면서 노인들의 생활고는 더 심해지고 있다.

최인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에서 가장 약한 실핏줄부터 터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경목/노유정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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