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병실을 무한정 늘릴 수 없다”며 중증환자와 경증환자의 구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해 “모든 환자를 입원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지금 방식으로는 비극을 막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한정된 의료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 추세에 비해 병실 수가 부족하다고도 언급했다. 정 총리는 “어제 대구에서만 650여명의 환자가 늘었다”며 “아직 1000명이 넘는 확진자들이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증이나 위험군에 속하는 분들이 입원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일이 두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한병원협회와 의사협회가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의료진 보호 하에 공공시설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해줬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2일부터 국회에서 열리는 대정부질문에 참석하지 않는다. 정 총리가 지난달 25일부터 대구에서 상주하며 코로나19 방역 현장을 지휘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데 여야가 합의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정 총리에서 국정 실패를 따지고 싶으나 우선 급한 것은 코로나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이라며 “부총리가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