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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바이러스 잡을 팔자" 안철수, 대구 내려가 '코로나19' 의료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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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구행을 선택했다.

안 대표 측은 1일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진료 자원봉사자료 등록한 뒤 오늘 오전 10시부터 방호복을 입고 진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서울대 의대에서 의학박사를 받은 의사 출신으로, 1989년부너 1991년까지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로 의예과 학과장을 맡았다. 또 1988년 의대 시절 컴퓨터 백신 'V3'를 개발해 7년간 무료로 배포하다 컴퓨터 바이러스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1994년 해군 군의관 대위 전역 이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현 안랩)'을 창업하며 IT 사업가로 변신했다.

안 대표의 대구행은 이날 새벽 갑자기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의료 봉사에 동행했다. 현재 안 대표는 유증상자로 병원을 찾은 이들을 진료하고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직접 현장에 가보니 상황이 매우 급박하고 열악하다고 한다. 수행원 없이 혼자 내려가 진료를 보고 있어 연락도 잘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 대표의 대구 의료봉사 기한이 따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당분간 최고위원회의 등 당 일정을 잡지 않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는 이날 3·1절 기념 성명서에서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보여준 속수무책 정부를 지켜보면서 지금 국가는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정권은 도대체 세월호 참사와 사스 메르스 사태 등에서 어떤 교훈을 얻고 무엇을 고쳤느냐"고 지적했다.

또 "국가가 못하니 국민들 스스로 위대함을 발휘하며 역경을 이겨내고 있다. 수많은 의료인들이 자원봉사를 위해 대구로 향하고, 기업들은 지원의 손길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을 향해 "오늘의 이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국민대통합 방안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호소하고 "불안하고 고통 받는 국민들을 바라보면서 송구스러움과 함께 국가의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자"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월16일 정계 복귀에 앞서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출간과 관련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의사로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잡다가,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면서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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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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