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 수도권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동작을에 이수진 전 판사를 투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지역구 현역은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다. 이 전 판사의 공천이 확정될 경우 정부의 사법정책 등을 두고 여성 판사 출신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나 의원은 사법시험 34회, 이 전 판사는 사시 40회 출신이다.
탈북·망명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역구에 도전하며 관심을 모은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는 강남갑에서 민주당의 김성곤 전 국회 사무총장과 맞붙는다. 이날 김 전 사무총장은 “태 전 공사의 공천을 환영한다”며 “한반도 평화의 진검 승부를 하자”고 밝혔다. 이곳은 통합당 이종구 의원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자리를 비운 곳으로, 통합당의 텃밭으로 꼽힌다. 태 전 공사는 정부의 대북정책 실책을 거론하며 안보불안 심리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강서을에서는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던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통합당 선수로 나서 민주당의 진성준 전 대통령정무기획비서관과 승부를 겨룬다. 서울 광진구을에서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는다. 최근까지 ‘대통령의 입’이었던 고 전 대변인과 통합당 거물급 인사인 오 전 시장의 승부인 만큼 종로에 이어 또 다른 ‘빅매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경기 지역 대진표도 속속 확정되고 있다. 경기 고양을엔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가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통합당에선 함경우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이 추천을 받았다. 대결이 확정된다면 통합당의 사무처 당직자 출신과 전직 언론인의 승부가 된다.
남양주병에서는 ‘조국 대전’이 예상된다. 통합당에서는 ‘조국 정국’에서 활약한 현역 주광덕 의원이 공천을 받은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가 도전장을 던졌다. 경기 이천에선 최근 민주당 공천을 확정한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현역인 통합당 송석준 의원과 겨룬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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