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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태영호 강남갑 공천 승부수 먹힐까…일각에서는 "무모한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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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갑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영사의 출마지로 결정되면서 종로에 이어 총선 최고 관심지로 부상했다. 정치권에서는 강남갑이 미래통합당의 대표적인 텃밭 중 하나지만 탈북자 출신 태 전 공사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성곤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강남구갑 공천자로서 태 전 공사의 공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진정한 평화의 해결사인지 현명한 강남갑 유권자들이 잘 심판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1일 민주당의 이 지역 단수공천자로 확정됐다. 20대 총선에서도 강남갑에 도전했지만 당시 이종구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김 전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까지 자청한 건 "붙어볼만 하다"라는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분석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강남갑은 우리당 입장에서는 늘 어려운 지역이었지만 이번 태 전 공사의 공천으로 '해볼만 해졌다'는 당내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합당 공관위가 서울에서 보수성향이 가장 강한 강남갑에서 태 전 공사를 '꽂가마' 태워주려는 의도 같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당 공관위의 이번 승부수에 대해 '무모한 도박'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공천 관련 기자회견에서 "태 전 공사를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대해 전략적 측면에서 많은 생각을 했고, 고민 끝에 강남갑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점에서 적합하냐'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측면"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통합당 의원은 "강남은 경제적으로 중산층 이상의 주민이 많은 지역"이라면서 "강남 주민들이 지역 분위기나 문화에 생소할 태 전 공사를 선택할 지 의문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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