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자 각국 항공사들이 한국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3월 1일부터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와 그 자회사 아브로라를 제외한 다른 항공사들이 운항하는 한국 왕래 항공편을 중단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에로플로트는 인천~모스크바, 아브로라는 인천·부산~블라디보스토크 항로를 운행 중이다. 현재 시베리아, 야쿠티야 등 러시아 민영 항공사와 대한항공이 인천~모스크바 항로를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블라디보스토크에 취항해 있다.
러시아는 운항 재개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양국 지방도시 노선만 폐쇄한다는 뜻이며, 인천~모스크바 노선은 아에로플로트와 대한항공 모두 기존처럼 운항할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와 함께 긴급한 일이 아니면 한국으로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쿠웨이트 항공청도 이날 한국, 태국, 이탈리아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중단했다. 몽골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한국행 항공편 운행을 중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몽골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다.
정부 차원이 아닌, 항공사 차원의 한국행 항공편 축소도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항공은 3월 한 달간 인천~세부·클락 항로를 운항하지 않는다. 미국의 하와이안항공, 델타항공 등도 한국행 항공의 중단 또는 감편에 나섰다.
외교부에 따르면 27일 현재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총 43곳에 달한다. 인기 신혼여행지인 몰디브도 28일부터 한국에서 들어오는 여행객을 입국 금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에는 중국이 처음으로 공식 통계에 포함됐다.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 5개 지역에서 한국발 여행객을 14일 동안 격리하도록 해 사실상 입국을 막고 있다.
외교부는 그동안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다는 이유로 이들 지역에서 실제로 한국인이 격리되고 있음에도 중국을 입국제한국에 포함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또 장쑤성 난징시는 외교부 명단에는 없으나 이날 한국발 항공편 승객을 격리하기도 했다.
몽골과 이스라엘, 홍콩은 한국 전역을 입국금지 대상으로 지정했다. 인도는 이날 한국에 대한 전자비자와 도착비자 발급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비자 보유자 외에는 주한인도대사관에서 일반비자를 받아야 인도에 갈 수 있게 됐다. 인도는 중국에 이 같은 조치를 이미 시행했다.
강현우/이미아/이선아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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