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기 드문 대각선 포석이었다. 백6·10의 같은 정석 선택이 재미있다. 백20은 무리였고, 35까지 흑이 성공한 결과다. 20은 22에 끼우는 행마가 보통이었다. 백은 40으로 크게 키워갔는데, 흑도 41로 가장 타이트하게 침입해 때 이른 승부처를 맞았다.
77로는 참고도1의 5·9를 결행할 자리였다. 백은 10으로 잡고 15까지 바꿔치기인데, 흑이 더 부가 있는 형세였다. 실전 78로 상변을 통째로 잡아서는 백이 약간 앞서간다.
흑127·129는 강력한 수법이었는데, 백130은 참고도2처럼 패를 해야 했다. 흑이 상변에 팻감이 많지만 백에게는 패를 지더라도 A의 패가 또 남아 있는 무기가 있었다. 135까지 흑이 이곳에서 큰 이득을 취해서 순식간에 다시 앞서나간다.
75까지 서로 집 경계가 다 그어졌다. 계가만 남은 상황에서 백200은 해프닝으로 201에 돌을 거뒀다. 승부는 어차피 흑이 열한 집을 남긴 상황이었다. (201수 끝, 흑 불계승)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