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날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화자산운용이 신규 중국 펀드를 출시하는 역발상 마케팅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 증시 등에 상장된 중국 헬스케어 관련 기업을 담는 ‘한화차이나셀렉트헬스케어’ 펀드를 다음달 초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중국 의료시스템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펀드 운용을 맡은 가오정지 중국주식운용팀장은 “이번 사태는 3급 미만 중소형 병원 시스템의 의료 서비스와 장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실제 중국 현지 의료기기 업체의 X레이 장비 주문량이 기존보다 10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 의료자문 서비스 1위 기업인 핑안하오이성도 신규 가입자 수가 10배 급증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고령화와 소득 증가 등으로 헬스케어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전망도 내놨다. 가오 팀장은 “중국의 65세 이상 노령 인구 비중은 현재 11%(1억5000만 명)에서 2050년 30%로 늘어날 것”이라며 “해외 사례를 통해 의료비 지출과 소득 수준 간 상관관계가 입증된 만큼 향후 중국 의료 시장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중국의 현재 1인당 연간 의료비 지출액은 400달러로 미국의 4%, 일본의 10%, 한국의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 등 증시에 상장된 중국 헬스케어 기업들도 유망하다는 평가다. 중국 상장사 439곳의 시가총액은 8960억달러로 미국 기업(1376곳·4조5180억달러)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가오 팀장은 “이들 상장사는 지난 3년간 연평균 13%의 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특히 의료기기, 바이오 등 국산화율이 낮은 세부 업종에서는 15% 이상의 높은 성장률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개발(R&D) 경쟁력과 국산화율 등을 높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현지 선두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중국 현지법인과 한국 본사 리서치팀 간 협업을 통해 자체 포트폴리오를 구축·운용한다는 방침이다. 439개 전체 종목 가운데 재무 및 비재무적 평가를 거쳐 200개를 선별한 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등을 감안해 40여 개 종목을 우선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미 감소세로 접어들었고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선례를 보더라도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며 “모두가 공포에 질려 있는 지금이 중국 헬스케어 시장에 투자하기 좋은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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