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화승엔터프라이즈가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식 추가 발행에 따른 희석 부담보다는 자금 조달을 통한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0원(1.19%) 오른 1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1년 신고가(1만8150원)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1조2020억원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돌파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영향이다.
전날 15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공시하면서 주식 수 희석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시설 투자와 사업 확장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CB 발행에 따른 주식 발행 수는 855만 주로 희석률은 12% 수준이다. 전환가액은 1만7542원으로, 1년 뒤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가 상환을 요구하는 풋옵션과 리픽싱(전환가 하향 조정)이 없는 영구채로 발행된다”며 “메자닌(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 시장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유리한 조건의 자금 마련이 가능했던 것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성장 매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경쟁사의 수주 물량을 넘겨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향도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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