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원자력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친(親)원전 주장을 또 내놨다. 정부가 국정 과제로 추진해온 탈원전 정책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송 의원은 이달 중순 펴낸책 《둥근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에서 “핵전쟁보다 기후변화가 훨씬 임박한 위험”이라며 원전을 옹호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송 의원은 “1인당 탄소배출 세계 4위인 대한민국이 그린 뉴딜 정책으로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며 “원자력 기술을 발전시켜 원전의 안전성과 핵폐기물 보관 및 관리, 최소화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자력을 발전시키고 석탄·가스(LNG) 발전 비중을 과감하게 축소해야 한다”며 “종국적으로 핵폐기물이 나오지 않는 핵융합 발전을 선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책에서 “북한 산림녹화를 돕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인데, 이 분야에서도 남북한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며 “국가 정책의 최우선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원자력 기술혁신을 통한 석탄·석유·가스발전 중단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전 비중을 감축하는 대신 가스발전 비중을 확대해온 정부를 간접 비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4선인 송 의원은 작년에도 페이스북 등에 “신한울 3, 4호기 원전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 “원전보다 LNG 발전을 먼저 중단해야 한다”는 등 소신 발언을 잇따라 내놔 정부 및 여당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 맞는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처 방안으로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같이 활용해야 한다는 타당한 대안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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