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1100대를 기록했다. 볼보자동차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볼보는 지난해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1만 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고, 지난달 월 1000대 판매의 벽도 넘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볼보가 한국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볼보자동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월(765대)보다 44%, 지난해 같은 달(860대)보다 28%가량 늘어난 규모다. 볼보의 판매 증가를 이끈 1등 공신은 XC60과 S60 등 ‘60 라인업’이다. 볼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60 라인업이다.
볼보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이 지난달 237대 팔렸다. 같은 시기 중형 세단 S60은 226대 판매됐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모두 갖춘 크로스컨트리 V60도 꾸준한 판매량(지난달 128대)을 이어가고 있다. ‘60 라인업’은 볼보의 최상위 모델인 90 라인업과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감성과 역동적인 디자인, 볼보의 최신 기술 등을 얹은 차량이다.
지난해 8월 국내에 출시된 신형 S60은 운전의 재미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볼보의 전략 모델이다. 국내에는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차저 T5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나왔다. 세부모델(트림)은 모멘텀과 인스크립션 등 두 종류다. 트림에 따라 휠 사이즈와 인테리어, 독립 온도조절 시스템 유무 등이 달라진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신형 S60에는 볼보가 자랑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Ⅱ △시티 세이프티 △사각지대경보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안전 시스템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 중 일부 기능은 미국에서 유상 옵션이다. 국내 인스크립션 트림에는 바워스&윌킨스(B&W)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됐다. 미국 인스크립션 트림에는 하만카돈 오디오가 장착됐다. 미국 소비자가 B&W 오디오를 원하면 약 370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그만큼 국내 소비자에게 이익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볼보 관계자는 “국내 고객을 위해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과 각종 기술을 최대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S60의 국내 시판가격은 모멘텀 트림 4760만원, 인스크립션 트림 5360만원이다. 볼보의 고향인 스웨덴보다는 약 600만원, 미국 시장보다는 약 1000만원 낮은 가격이라고 볼보자동차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8년 전 S60의 이전 모델이 처음 나왔을 때와 비교해도 가격은 트림별로 230만~430만원 낮아졌다. 내부 공간은 더 넓어졌다. 전장(차체 길이)은 이전 모델보다 126㎜,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는 97㎜ 늘었다. 5년 또는 10만㎞ 무상수리를 보증한다. 국내 수입차업계 최고 수준이다.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볼보 차량 특유의 전면 헤드램프 등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볼보의 중형 SUV XC60은 2017년 국내에 출시됐다. 특유의 외관과 역동적인 주행성능에 힘입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1세대 모델과 비교해 차량 길이(전장)는 45㎜, 차량 폭(전폭)은 10㎜ 늘었다. 대신 차량 높이(전고)는 55㎜가량 낮아졌다. 덩치는 커졌지만 인상은 더 날렵해졌다.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현 씨가 디자인을 맡아 화제가 됐다. 수입 중형 SUV의 대표 주자로 올라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좋다. ‘2018 올해의 월드 카’로 선정되기도 했다.
볼보가 지난해 3월 국내에 내놓은 크로스컨트리 V60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차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는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단의 승차감과 주행성능, SUV의 실용성과 공간성능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볼보코리아는 크로스컨트리 V60을 내놓으면서 5000만원대라는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그 결과 ‘크로스오버 차량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에서도 공식 출시 전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볼보코리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4%가량 성장한 1만2000대로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S60과 XC40, 크로스컨트리 V60 등 인기가 많아 출고까지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주요 신차의 물량을 전년 대비 50% 이상 추가 확보했다”며 “서비스 네트워크 및 사회공헌 투자 확대 등 질적 성장도 함께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