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2년 새 두 배가량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정비사업 규제로 사업성이 나빠지자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던 단지들이 지역주택조합으로 방향을 틀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내 지역주택조합 추진 단지는 총 66곳(모집신고 기준)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37곳에 비해 78%, 지난해 말 49곳에 비해선 37% 증가했다. 이들 단지가 사업을 통해 공급하겠다고 내세운 가구 수만 총 2만8728가구에 달한다. 은평구 대조동역세권지역주택조합(가칭) 등 이달 들어 새롭게 신고한 단지를 포함하면 2년 새 두 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정비업계는 추산했다.
가장 활발한 곳은 동작구다. 동작트인시아 상도동지역주택조합 상도역지역주택조합 사당3동지역주택조합 등 18곳(27%)이 몰려 있다. 지난해 12월 신고한 이수지역주택조합 등 작년 한 해에만 5곳이 추가됐다. 이어 송파구(8곳) 은평구(7곳) 강서구·광진구(6곳) 순으로 많았다.
재건축 또는 재개발을 하다 무산된 뒤 선회한 단지가 많았다. 송파구 송파역지역주택조합(가칭)과 은평구 구산역에듀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내 정비사업이 사실상 어려워진 데다 지난달 주택법 개정안 통과로 조합원 보호장치가 마련돼 사업에 탄력을 받는 곳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각종 인허가를 관장하는 서울시 역시 활성화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서울 내 부족한 주택 공급을 해결할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택법 개정으로 사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보고 지원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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