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 인천 송도, 전남 여수 등 바다와 인접한 해양도시가 고급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다. 호주 시드니, 캐나다 밴쿠버, 싱가포르 등 해양도시에 많은 자산가가 거주하는 것처럼 한국도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어서면서 해양도시 주변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속초와 송도, 여수 등은 바다라는 특수한 자연환경과 교통, 문화, 관광,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아 실거주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더샵 센트럴파크 2차’는 작년 2월 전용면적 295㎡가 36억5000만원(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거래됐다. 지난해 경기, 인천 지역 최고가다. 작년 9월 분양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06.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전국 분양단지 중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교통망 확충으로 심리적·물리적 거리가 줄어든 속초도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의 관심이 높다. 아파트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의 2019년 아파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한 해(1~11월) 동안 서울 사람은 강원 도내 아파트 총 1940건을 거래해 지방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수도권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뚫려 두 시간 안팎이면 접근이 가능해 강원 도내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속초에서는 GS건설이 동명동 361의 1 일대에서 ‘속초디오션자이’(454가구·조감도)를 다음달 분양한다. 최고 43층, 135m 높이로 속초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다. 지대가 높아 대부분 가구에서 바다 조망도 가능할 전망이다. 각 동 24층에는 입주민이 파티 또는 모임을 할 수 있는 스카이 아너스클럽이 조성된다.
송도에서는 다음달 현대건설이 1공구 B2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를 공급한다. 아파트 전용 84~175㎡ 1205가구, 오피스텔 전용 59㎡ 320실 등이다. 워터프런트 호수와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이어 올 4월에는 포스코건설이 F19블록에서 342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개발이 한창인 여수 웅천지구 역시 사람과 돈이 몰리고 있다. 아파트는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미분양이 거의 없는 상태다.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평균 80.3 대 1), ‘웅천자이 더스위트’(35.6 대 1) 등의 생활숙박시설도 단기간에 계약이 끝났다. 이달에는 아시아신탁(위탁자 포브로스)이 시행하는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가 분양된다. 전용 29~71㎡ 546실 규모 오피스텔이다. 단지는 웅천지구 마리나 항만 앞에 있어 바다 조망(일부 제외)이 가능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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