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정호근이 연극 무대에 자신을 세워준 대학 선배를 만났다.
21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정호근이 자신에게 처음으로 주연 무대를 맡겨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선배 이송을 찾아 나섰다.
정호근은 "갑자기 무속인이 됐다"는 MC 김용만과 윤정수의 물음에 그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는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을 살았다"고 운을 뗐다.
정호근은 "결혼을 해서 아이들 둘을 다 잃어버렸다. 큰 딸도 잃어버리고 막내아들도 잃어버리고 제가 너무 힘이 들어서 신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너는 이제 죽어'라는 말이 들리더라. 방법은 무속인의 길을 받아들이는 것 뿐이었다. 내가 해야지만 우리 집안이 편안해질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정호근은 "그래서 결정을 했는데, 이후에 죽기아니면 살기로 좋게 의리를 나눴던 주변의 지인들이 홍해 갈라지듯 갈라지더라. 오늘 내가 만나려고 한 분도 흔쾌히 나와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호근은 선배 이송에 대해 드라마에서는 자신이 별 볼일 없는 일을 많이 했지만 연극 무대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겨준 형이라면서 "나의 배우적인 소양을 가장 인정해줬던 선배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속인이 된 이후 섭외가 완전히 끊어졌다면서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는데 나를 연극 무대에 주연으로 세워준 그 형이 보고 싶더라"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걱정과 달리 선배 이송을 23년 만에 만났다. 이송은 "옛날의 동생을, 아픈 질곡의 인생을 살아와 이제는 무속인이 된 동생을 어떤 마음으로 만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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