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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지역 묶인 수원·안양 호가 최대 1억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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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원 권선·영통·장안구 등 경기 남부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하자 해당 지역에서 부동산 매수 문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일부 단지의 매매 호가가 최대 1억원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반기에는 조정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수원 분양권·신축 아파트 급매물

21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분위기가 가장 크게 달라진 곳은 수원이다. 기존 조정대상지역이었던 팔달구는 물론 새롭게 지정된 자치구의 매매·분양권 호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팔달구 매교동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팔달 6구역 재개발) 전용면적 84㎡ 입주권 웃돈은 최근 4억80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이달 초 5억1000만원보다 3000만원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이 아파트 분양권 웃돈도 2억3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약 8000만원 떨어졌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저층은 이미 1억5000만원 아래에서 암암리에 거래돼 1억원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 호가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권선구 호매실동 ‘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 84㎡의 매매 호가는 8억3000만원으로, 대책 발표 이전(8억7000만원)에 비해 4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국토교통부는 ‘12·16 부동산대책’ 풍선 효과가 극심했던 수원 장안·권선·영통구와 안양 만안구, 의왕을 전날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안양 만안구와 의왕에서도 투자 문의가 뚝 끊겼다. 의왕시 내손동 J공인 관계자는 “대출 가능한 금액이 줄어들자 방문 약속을 취소하는 고객이 나오고 있다”며 “신축 몇 곳을 제외하고는 가격이 오르지 않았는데 수원과 같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만안구 대장 아파트인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전용 84㎡는 7억원대 중반에 급매로 나왔다. 지난 11일 8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주택형이다. 인근 K공인 대표는 “8억원대 전후로 형성된 호가가 규제 발표 이후 내려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추가 규제를 비켜간 용인과 성남 등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미 조정대상지역이었던 성남과 용인 수지·기흥구는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추가 지정되는 것을 피했다. 기흥구 S공인 관계자는 “규제가 나오면 1주일간 주춤했다가 다시 오르는 패턴을 반복하다 보니 호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며 “낮춰 팔기보다 기다리겠다는 집주인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 위축 불가피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분양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수원 장안구에선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와 ‘KT&G대유평지구2블록’이, 권선구에선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발표가 난 이후 중도금 대출 관련 문의가 늘었다”며 “대출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전매도 불가능해 투자 수요가 크게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다섯 개 지역은 소유권 이전 등기(입주) 때까지 분양권을 팔 수 없다. 지금까지는 분양권을 취득한 뒤 바로 웃돈을 붙여 팔 수 있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지역에서 조정 장세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접근성과 교통 호재 등을 감안할 때 실수요가 탄탄한 편이라는 이유에서다. 수원에선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안양 만안구(월곶~판교선)와 의왕(월곶~판교선·인덕원~동탄선)도 신설 교통망 수혜 지역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안산과 부천, 인천(연수, 서구) 등 수도권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풍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유정/배정철/최다은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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