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1번째 확진자가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을 방문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2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31번째 확진자와 세부사항에 대한 면담조사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정 본부장은 "31번째 확진자와 세부정보 조사를 위한 면담 및 위치추적(GPS) 조사를 진행한 결과 청도 대남병원 및 장례식장에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청도 대남병원에서 폐렴 관련 첫 사망자 발생과 관련해선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했다.
정 본부장은 "중앙임상TF는 전날 폐질환으로 사망한 환자의 임상정보를 검토한 결과 현재까지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폐렴이 사망에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다만 사망자가 과거부터 만성 폐질환 환자였다는 점 등 중앙임상TF는 다른 상태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했다.
중대본은 또 집단 감염이 일어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로 확인된 4475명 중 544명이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명단을 확보해 현재 유선 연락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히 검사하도록 조치 중"이라며 "현재까지 4475명의 명단을 확인했으며 그 중 544명이 증상이 있다고 답해 확진 검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새로 추가 확진된 74명 중 신천지 대구교회 사례와 관련된 환자는 44명,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는 14명(사망자 1명 포함), 새로난한방병원 관련자는 1명이다. 15명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 대구교회 1차 명단 1001명에 대해서는 이미 조치했다"며 "3500여명의 명단도 오늘 전화 조사를 진행했는데 3차로 받은 나머지 명단을 포함하면 9300명"이라며 "다른 시·도에서 교회에 예배보러 온 이들 명단도 확인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사례에 관한 역학조사 경과도 발표했다.
현재까지 총 4명의 확진 환자(29번, 56번, 83번, 136번)가 지난달 28~31일 사이에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 방문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동일한 시간대에 복지관 내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83번째 확진자는 6번 환자가 지난달 26일 방문했던 종로구 명륜교회를 동일한 시간대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6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각 환자들의 증상 발현일을 고려하면 29번, 56번, 136번 환자(2월 1일경 발현)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83번 환자에게 감염되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또 30번 환자는 29번 환자의 배우자로 29번 환자로부터의 감염을, 112번 환자는 136번 환자의 배우자로 136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아울러 40번 환자의 배우자가 새롭게 감염된 것으로 20일 확인(121번째 환자)됐으며, 현재 서울의료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156명이 확진 되었으며, 이 중 139명이 격리 입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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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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