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사례가 발생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는 하루 사이에 53명 확진자가 추가되는 등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는 모두 104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경북 청도에서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사망 사례가 나오면서 대구·경북 시도를 비롯한 보건 당국이 당황하고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현재 경북대·영남대·대구가톨릭대학교 병원 응급실이 잇따라 폐쇄됐다. 거점 병원 응급실과 보건소 등이 줄줄이 폐쇄되면서 응급의료 체계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청도에서 사망한 63세 남성 환자는 청도대남병원에 20년 이상 입원해 있다가 지난 19일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감염증은 사후에 확진됐다.
청도대남병원은 청도군보건소를 비롯해 일반병동, 정신병동, 에덴원청도군주간보호센터가 한 건물에 모여 있으며 4개 시설에 298명이 근무하고 302명이 입원해 있다.
방역당국은 시설들을 폐쇄하고 직원과 환자 600명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확진자 가운데 일부가 택시와 기차,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고 병·의원 여러 곳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광역시의 신규 확진자 중에서는 미술학원 교사 1명, 어린이집 교사 1명이 포함됐다. 확진자가 근무한 대구 수성구 만촌동 아트필 미술학원과 동구 하나린 어린이집은 폐쇄조치 됐으며 근무자는 격리조치됐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가 끝나는 대로 해당 시설에 대한 소독 방역을 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중앙 정부가 의료인력 및 의료시설 확보 등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 여러분께서는 오늘부터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20일 오후 8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모두 104명이며 현재 검사 중인 의심환자는 1,860명에 달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현재 확진자들 대부분은 안정적인 상태로, 4명은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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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