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억800만 화소의 역대급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S20 시리즈가 사전예약 첫날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보다 상당히 줄었지만 '괴물 스펙'이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100배 줌까지 가능한 갤럭시S20 카메라의 실물 촬영 영상과 사진이 입소문을 탔다. 상반기에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점도 갤럭시S20에게는 호재다.
2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와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갤럭시S20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사전예약은 26일까지 진행한 후 27일부터 순차 개통되며 정식 출시일은 다음달 6일이다.
현재 사전예약 첫날 판매량의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이통업계는 갤럭시S20이 전작과 최소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체감 분위기가 양호하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갤럭시S10이나 노트10은 높은 공시지원금으로 사전예약 대란이 일었다. 이번 S20은 전작들보다 공시지원금이 낮게 책정됐음에도 소비자 문의나 관심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LG유플러스 전용 색상인 '핑크' 모델은 20대 여성 고객에게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24만원으로 책정됐다. 요금제에 따라 SK텔레콤이 10만~17만원, KT는 8만9000~24만3000원, LG유플러스는 7만9000~20만2000원이다. 예고 지원금은 27일 개통 개시일에 확정된다. 현재로선 모든 요금제에서 선택약정 할인이 보다 유리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전예약자의 90~95%가 선택약정 할인을 택하고 있다. 단말기 출고가가 올라가니 공시지원금보다는 선택약정 할인을 받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일단 온라인몰에서는 갤럭시S20 반응이 좋다. SK텔레콤 전용 블루 색상은 30~40대 남성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도 전용 색상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고 했다. KT가 단독으로 판매 중인 색상인 '아우라 레드'다. KT와 SK텔레콤은 작년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10에서 택했던 색상을 그대로 고수했고 LG유플러스도 '클라우드 핑크'로 컬러 대전에 뛰어들었다.
올 상반기 갤S20을 제외하면 마땅한 프리미엄 폰 신제품이 없다는 점도 청신호. 경쟁사인 애플과 LG전자 등은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갤럭시S20에 앞서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은 S20과는 소비자 수요가 다르다는 분석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Z플립은 고가 시장, 매니아층을 공략한다. 갤S20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며 "상반기에 갤S20에 대적할 만한 플래그십 모델이 없어 독주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S20 시리즈의 올해 판매량이 전작 S10 시리즈(36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는 S7(5000만대)이 최고 성과를 낸 후 출시 첫 해 판매량이 4000만대를 밑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S20 시리즈가 4000만대의 벽을 다시 깰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갤럭시 S20은 역대 최대 크기 이미지 센서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최신 5세대 이동통신(5G), 120Hz 디스플레이, 고용량 메모리 등 역대 최고 사양을 갖췄다.
특히 갤럭시S2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는 1억800만 화소의 광각카메라를 탑재했다. 10배 줌으로 촬영해도 화질 손상이 없고, 최대 100배 줌 촬영까지 가능한 '스페이스 줌'을 지원한다.
갤럭시S20의 가격은 124만8500원, 갤럭시S20플러스는 135만3000원, 갤럭시S20울트라는 159만5000원이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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