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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 한진칼 지분 4% 더 샀다…더 치열해진 '남매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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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연합한 반도건설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율은 4%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렇게 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보다 지분율이 높아진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지난 13일부터 주식시장에서 한진칼 주식 약 270만 주를 매입했다. 이 기간 한진칼을 대규모로 사들인 매수 주체는 기타법인이어서 반도건설 계열사 중 하나일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1300억원어치에 달한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조 전 부사장과 KCGI(강성부펀드)·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의 지분율은 36.65%로 높아진다. 조 회장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칼 전무를 포함한 조 회장 측 지분율은 올 들어 1%가량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카카오를 더해도 34.45%로 추산된다. 이번 반도건설의 추가 매입으로 양측의 지분율이 역전된 것이다.

반도건설에 이어 KCGI도 지난달 1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펀드(케이씨지아이제1호의5 사모투자)를 새로 설립하며 3자 연합 측이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사들인 주식은 올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는 의결권이 없다”면서도 “3자 연합 측이 주식을 계속 사는 건 이번 주총에서 지더라도 다음 임시주총에서 표 대결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에선 3자 연합이 이번 주총 후에도 임시주총 소집 등을 요구해 조 회장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칼 정관에 따르면 임시주총 소집은 3% 이상 주주라면 누구나 요구할 수 있지만 결의 여부는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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