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시에 입성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주가가 공모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반등에 힘입어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덕분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73개 기업(스팩·리츠·재상장 제외) 중 40곳이 지난해 말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곳 중 5곳, 코스닥시장 상장사 66곳 중 35곳이 공모가를 뛰어넘는 주가를 유지했다.
대형사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지난해 말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27.7%)이 코스닥시장 상장사(7.3%)보다 세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증시 회복세가 새내기주의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월 220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지수는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무역마찰 등에 따른 우려로 넉 달간 내리막을 타면서 8월 말 1900대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그 이후 무역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진정되고 반도체 등 주요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2200선 복귀에 성공했다.
공모금액이 조(兆) 단위인 ‘대어’가 없었음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은 성장했다. 지난해 기업들의 상장 공모금액은 총 3조2101억원으로, 전년(2조6120억원) 대비 22.8% 증가했다.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 수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사는 23곳으로 2005년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았다.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들이 늘면서 공모주 청약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공모주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596 대 1을 기록하며 2017년(294대1)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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