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아름다운주택포럼(아가포럼) 회원과 부천도시공사 직원들이 ‘저소득층 노후주택 집수리 봉사활동’을 실시한 18일 경기 부천시에 강추위가 몰아쳤다. 봉사자들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 봉사자는 오전 9시께 부천도시공사에 모여 소사구의 박모 어르신(82) 집으로 향했다. 참가자는 한만희 아가포럼 대표(서울시립대 교수), 최회승 본텍 대표, 남상오 주거복지연대 대표 등 아가포럼 회원 6명과 부천도시공사 직원 8명 등 총 21명이었다.
집 수리 대상은 사회복지사들이 추천한 열악한 주택 중에 골랐다.1970년대 지어진 다가구주택의 1층(방 2칸과 부엌) 공사 대상이었다. 창틀이 낡았고 그 틈으로 바람이 많이 들어왔다. 출입문도 오래됐다. 화장실은 건물 바깥에 간이식으로 지어졌다. 콘크리트 바닥이 깨져 있었다.
봉사자들은 오전에 방 안의 이불 등 각종 살림살이를 바깥으로 옮겼다. 전문 기술자가 단열보드를 붙이고 장판을 교체했다.벽면을 새롭게 도배했다. 봉사자들은 오래된 대문(현관문)을 수선했다.전등도 교체하고 청소를 했다. 화장실의 미장도 다시하고 바닥에 타일도 붙였다. 부천도시공사 직원들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식탁 의자 수납장 등을 제공했다. 중고 가구에 장식용 시트지를 붙여 만든 제품들이다.
이날 미쳐 집안으로 넣지 못한 가재도구는 19일 부천도시공사 직원들이 넣어주기로 했다. 박 어르신은 새단장한 집에 대해 “추워서 텐트 치고 잤는데 고쳐서 아늑하니 봄날이 온 것 같다. 세상에 살다 이런 일이 다 있다”며 고마워했다.봉사활동에 참가한 최회승 대표는 “이번 활동이 씨알이 돼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소외계층의 집수리 활동에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호 부천도시공사 사장은 “몇 억 들여 임대주택 지어주는 것보다 집 수리 서비스를 반은 분이 느끼는 행복감이 더 큰 것 같다”며 “이 같은 활동이 더 활발하게 벌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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