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소상공인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 지원에 나서겠습니다.”
조현석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가 지역경제를 강타하면서 상권이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소상공인은 기업보다 경기불황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차이나타운 등 관광지는 말할 것도 없고 동네식당에 가서 확인해 보면 손님·매출·직원이 줄어드는 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에게 대출보증을 주업무로 하는 인천신용보증재단은 이달부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출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이동출장소에서 보증상담과 신용조사, 신용보증 약정 체결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생업으로 재단사무실에 방문하기 어려운 상인들의 자금난 해소와 경영 정상화를 돕기 위한 현장서비스다. 지난 7일에는 25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사업도 시행했다. 출시한 지 1주일이 안 돼 안정자금 신청이 종료될 정도로 긴급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이 많았다는 게 조 이사장의 설명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임기 3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재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재단의 기능을 유지하려면 소상공인 대상의 안정적인 보증공급이 최우선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래서 출연금 확충과 기본재산의 효율적 운영을 강조했다.
그는 “소상공인이면 누구나 재단의 존재를 인지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재단 법정출연금이 올라가도록 각계각층을 만나 개정을 요구한 결과 14년 동안 변화가 없었던 출연요율 변경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연요율은 금융사들이 수익의 일부를 지역신보에 제공하는 출연금 비율이다.
재단은 소상공인들이 자금만 가지고 사업을 성공시킬 수 없기 때문에 창업, 경영개선, 실무, 재기 분야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신용보증재단 사옥 건립도 추진 중이다. 현재 고잔동 남동산단에 있는 임대사무실에서 벗어나 사옥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게 조 이사장의 꿈이다. 소상공인에게 유용한 정보와 공유시설을 제공하는 소상공 금융복합 클러스터도 구상하고 있다.
인천신용보증재단은 1998년 출범해 지난해까지 8조3000억원을 소기업·소상공인에게 보증 지원했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150% 증가한 4700억원의 신규보증을 공급해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원도심 지역상권 활성화와 수출규제 피해기업 225억원, 일자리 창출과 청년 스타트업 300억원, 저신용 소상공인 125억원의 특례보증 사업을 조기 추진할 예정이다. 조 이사장은 “소상공인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서민경제에 온기를 가져다주는 신용보증재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