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수출 감소율이 독일 일본 등 주요 제조업 국가 중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위축되고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던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세계무역기구(WTO)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1~3분기 누적 기준 한국의 수출액은 4060억2500만달러였다. 전년 동기(4503억1300만달러) 대비 9.8% 줄었다.
한국의 수출 감소폭은 중국 독일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제조국가 중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독일의 수출액 감소율은 5.2%(14조3880억달러→13조9650억달러), 일본은 4.5%(5501억8100만달러→5254억4400만달러)였다. 중국의 감소율은 0.1%(1조8267억9100만달러→1조8251억600만달러)에 그쳤다. 정봉호 전경련 지역협력팀장은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한국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위축됐다”며 “주력 제품인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이날 주요 제조업 국가의 세계 20대 교역 품목(원유, 가스 제외) 점유율 변화 추이도 공개했다. 한국의 20대 교역 품목 시장점유율은 2008년 4.3%에서 2018년 6.5%로 2.2%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 중국 점유율은 11.0%에서 20.8%로 9.8%포인트 뛰었다. 독일도 1.6%포인트 상승했고 일본은 0.4%포인트 낮아졌다. 주요 품목에서는 한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10년 새 23.7%포인트(7.6%→31.3%) 확대됐다. 조선 점유율은 15.4%포인트(30.6%→15.2%) 하락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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