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사진)이 “정치권의 양당 구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국민도 반으로 나뉘어 ‘내전 상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위원장은 16일 서울시당 창당대회에서 ‘안철수의 3대 예언’이 화제가 됐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다시 예언을 하나 하겠다. 이번 총선에서 기득권 양당 구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21대 국회는 최악이라는 20대 국회보다 더 나쁜 국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반으로 나뉘어 전쟁을 방불케 하는 내전 상태가 되고, 한국은 남미에서 잘나가다가 몰락한 어떤 나라처럼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안철수의 3대 예언’은 안 위원장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될 것 △나라가 5년 내내 분열되고 싸울 것 △미래 준비를 하지 않아 가장 뒤처지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뜻한다.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이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등이 참여하는 미래통합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을 묻자 “실례되는 질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거대 양당과의 연대에 단호하게 선을 그으면서 ‘제3세력’임을 내세워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모습이다. 안 위원장은 “30% 이상의 무당층과 중도층 유권자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12일) “유권자를 정치공학의 대상으로 보는 건 잘못하는 일”(13일) 등의 발언으로 무당층을 대변할 새 세력으로 자리잡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서울시당과 경기도당, 대전시당, 광주시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또 한 번의 ‘안철수 돌풍’을 노리겠다는 계획이지만 4년 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3% 수준에 그쳤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창당 후에도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으면 기성 정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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