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자 하워드 막스는 투자시장을 시계추에 비유했다. 투자자산의 적정 가격은 시계추의 짧은 중간 지점이고, 대부분 중간지점으로부터 멀어지거나 가까워지는 구간이라는 것이다. 올해 초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1차 합의와 반도체 경기 사이클 반등으로 상승이 기대됐다.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됐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이렇듯 경제 전망은 예측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거의 경험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뉴노멀 시대에는 투자자산과 투자시점을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중요하다.
투자자는 변동성이 적으면서 오래 보유할 수 있고, 이익 발생 시 세금 과표가 적게 잡혀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늘 고민해 왔다. 최근 상품 중에서 ‘WISE 분할매매 상장지수채권(ETN)’은 이런 니즈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WISE 분할매매 ETN은 직전연도 12월 마지막 영업일과 올해 6월 마지막 영업일 수익률 대비 시장이 하락하면 상장지수펀드(ETF)를 분할 매수해 평균 단가를 낮추는 형태다. 반대로 시장이 상승하면 ETF를 분할 매도해 수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즉 시장의 변화에 맞춰 ETF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실현된 수익이 차곡차곡 쌓인다. 매년 6월과 12월 말 다음 영업일에 코스피200 ETF와 현금 비중을 50 대 50으로 다시 조정한다.
따라서 주식과 현금을 자동으로 리밸런싱(재조정)해 고객이 매수·매도 타이밍에 대한 고민 없이 투자가 가능하다. 저가매수·고가매도 전략을 반복해 박스권 장세에서 코스피200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올해 1월 31일 기준으로 과거 8년 동안 코스피200 대비 2배 이상의 누적수익률을 보였다. 변동성은 반 정도 수준을 나타냈다. 2017년처럼 코스피200 지수가 급등한 경우에는 지수 수익률의 3분의 1 정도밖에 따라가지 못했던 단점이 있다. 반면 2018년처럼 급락한 경우에는 손실률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장기 보유할수록 수익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2012년부터 2020년 1월 말 기간 중 아무 때나 투자해 1년 보유했다면 79%, 2년 보유 시 84%, 3년 가입 시 99% 확률로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3년 보유 시 평균 수익률은 12%대였다. ETF 매매차익은 비과세란 점 또한 매력이다. 물론 이런 상품은 발행 증권사의 신용위험이 발생하는 경우 투자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다른 투자상품과 마찬가지로 손실 발생 시 책임이 투자자에게 귀속된다.
김현섭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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