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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박쥐 안 먹냐"…국가비, 코로나19 확산에 인종차별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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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국가비가 거주 중인 영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차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 등 아시아계도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언어폭력 등의 인종차별을 당하는 경우가 계속 늘고 있다. 독일 유명 여배우는 중국인 세입자를 쫓아냈고,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 항공은 한글로 승무원 화장실 종이 안내문을 만드는 등 한국인에 대한 차별 조치로 논란이 됐다.

14일 국가비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동양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비는 "요즘에 기침하고 그러면 '너 걸린거 아니지?'이라면서 '장난이야'라고 한다. 그러다 '너네 나라는 박쥐 안 먹냐'고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난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언짢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앞서 국가비는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가 유럽에도 퍼지고 있는데, 그에 따른 동양인들에 대한 적대감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비는 "외딴곳에 살아서 크게 실감하지 못하고 살았다. 주변에 중국 사람이 없어서 솔직한 심정은 모르겠다. 요즘엔 센트럴에 나가도 한국인이지만 (중국인과) 구분이 가지 않는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더 힘들 것 같다. 우리가 중국인이 아닌데도 눈치보인다"고 털어놨다.

친구 바니는 "비염이 있어 기침을 해야하는데, 주변 눈치를 보고 있다. 두 번 이상 못하겠다"고 했다.

최근 친구들과 함께 레스토랑에 방문했을 때에도 이같은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국가비는 "서빙해주시는 분이 갑자기 '중국 사람이냐?'라고 물었다. 항상 그런(오해하는) 일이 이서 놀랍지는 않았다.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까 '바이러스때문에 걱정돼서'라고 하더라. 함께 있던 언니가 기분 나빠했다. 그 뒤에 '한국이랑 중국이랑 가깝지 않나? 다 똑같지 않나'라고 말했다. 너무 열받아서 '우리 여기 살아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갑자기 급 불편해지더라.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 (중국에서 왔다고) 단정할 수 있겠구나 생각됐다"고 했다.

바니는 "사람들도 무서울 것 같다. 걱정되는 마음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동양인들에게 다 바이러스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국가비는 "시드니에서 어떤 분이 심장마비로 쓰러졌는데, 바이러스인줄 알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태리에서도 모든 동양인들 학교 나오지 말라고 했다더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빌미로 동양인을 싸잡아서 욕하고 놀리고 그럴 것 같다. 현재 모든 동양인들이 눈치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바니는 SNS 상에서 떠도는 사진을 보며 "지하철에 여성분이 앉아 있었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동양인이란 이유로 앞자리에 앉아있는 백인들이 입을 가리고 있더라"라고 비판했다.

국가비는 "학교 다니는 친구들은 동양인들에게 '너 바이러스 없지?'라고 조크한다고 하더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 생김새만 보고 차별한다. 아시안이지만 여기서 계속 살았을수도 있지 않나. 어느정도 차별은 있는 것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동양인으로 영국에서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더 심각해질 것 같다. 바이러스가 무서운 것을 핑계로 차별을 할 기회가 생긴 것 같다"고 현진 분위기를 전했다.

국가비는 '영국남자'로 잘 알려진 유튜브 스타 조쉬 캐럿의 아내이다. 그는 2014년 방송된 올리브TV '마스터셰프 코리아3'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요리연구가다. 1988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스페인과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이후 프랑스 파리의 르꼬르동블루 요리학교를 졸업해 한국어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4개 국어가 가능한 인재다.

'마스터셰프 코리아3' 출연 후 요리 관련 행사와 다큐멘터리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조쉬 캐럿과 결혼한 후 영국 거주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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