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안철수 신당이 창당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13일 '안철수 신당'에 이어 '국민당'의 당명 사용을 불허했다.
선관위는 이날 국민당의 당명이 '국민새정당'과 구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용 불허를 결정했다.
국민당 창준위는 "2017년 8월, 선관위는 국민의당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국민새정당 당명 등록을 허락했다"면서 "국민의당과 국민새정당은 뚜렷이 구별되고, 국민당과 국민새정당은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 건전한 상식과 이성에 부합 가능한 논리인가"라고 반발했다.
안철수 신당은 당 상징색을 놓고는 민중당과 갈등을 겪고 있다. 안철수 신당은 주황색을 당 상징색으로 결정했지만 주황색은 이미 민중당이 사용하고 있던 색이다.
이은혜 민중당 대변인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황색은 우리가 3년째 사용해오고 있는 색"이라며 "(국민당이 당 상징색으로 같은 색을 택한 것이)매우 당혹스러웠지만 우리는 대화로 풀어 보려했다. 이상규 민중당 대표는 안철수 전 의원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안 전 의원은 '민중당은 주황색, 우리는 오렌지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미술 교과서에서는 주황색과 오렌지색을 사실상 같은 색으로 가르치고 있다"면서 "안 전 의원에게 초등학교 미술수업부터 다시 듣고 오라고 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오랫동안 노력한 끝에 시민들이 주황색하면 민중당을 떠올려 주시고 있다"면서 "소수당이 힘들게 가꿔온 이미지를 가로채는 안철수, 이것이 그가 말해온 공정이냐"고 비판했다.
민중당 측은 오늘(13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국민당 창준위 사무실 앞에서 주황색 사용에 항의하는 1인 시위도 진행했다.
한편 안 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의 상징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 전 의원은 2016년 국민의당 창당 때도 녹색당의 녹색을 상징색으로 정해 논란이 있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