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입당 후 처음으로 인사를 했다.
이 의원은 "입당을 허락해준 황교안 대표와 당 지도부, 당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염치없이 입당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는 안 가본 당이 없다. 민주자유당, 한나라당, 한국당까지 왔는데 정의당만 아직 못 가봤다"며 "탈당 기자회견에서 동토의 광야를 간다니까 한국당 가는 것이 동토냐고 많은 사람이 물어보는데, 최소한 한국당은 수원에서는 동토"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수원은 운동장이 너무 기울어져 있는 상태로 더는 기울어질 수 없는 상태까지 왔다"며 "수원 지역구 다섯 군데 모두 한국당이 한 석도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해 입당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원에서 당이 원하는 만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저 혼자라도 당선되겠다"며 "공천을 주신다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정권은 독선과 독주가 심하다"며 "황 대표와 당이 반갑고 친절하게 맞아줘 더할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지만, 2007년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 동반 탈당해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에 몸을 담았다. 손 대표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도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