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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수익률 5%의 덫'…수수료 두 배 떼며 레버리지 위험은 투자자에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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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펀드 부실판매는 라임과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부서 간 ‘짜고 친 고스톱’이나 다름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증권사들은 파생기법인 총수익스와프(TRS)를 통해 펀드 자금을 담보로 100% 레버리지를 일으켜 수익률을 뻥튀기한 뒤 몇 배의 수수료를 챙겨가는 수법을 썼다.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파생결합상품(DLF)처럼 만기를 6개월 단위로 짧게 끊는 기법도 동원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운용은 유동성이 없는 사모사채 및 메자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 펀드에 대해 TRS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차입 규모를 키워 판매사 및 증권사에 기존보다 4~5배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연 수익률 5%짜리 전환사채(3년 만기)에 투자하기 위해 100억원 펀드를 조성했다면 일반적인 폐쇄형 펀드일 경우 판매수수료 1%(은행 등 판매사 몫), 운용보수 0.5%(운용사 몫) 등을 떼고 연 3.5%를 투자자가 가져간다.

그러나 라임운용은 수익률을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고 판매사 및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TRS를 활용했다. 즉 증권사 PBS가 펀드 자금 100억원을 담보로 운용사에 100억원을 추가로 빌려준 셈이다. 이렇게 되면 실제 100억원을 투입해 전환사채를 최대 200억원어치 살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은 두 배(연 10%)로 늘어나고 개방형 펀드로 바꿔 만기를 6개월 단위로 짧게 끊는 것도 가능해진다. 투자 기간이 1년이라고 가정하면 은행 등 판매사는 6개월마다 판매수수료를 1%씩 총 2%를 가져갈 수 있고 증권사 PBS도 TRS 수수료(CD금리+1~2%포인트) 명목으로 연 2.5~3.5%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투자자 몫도 연 4~5%로 1.5%포인트가량 늘어나지만 판매사 및 증권사들의 수익은 기존의 4~5배에 달한다. 메자닌 자산에서 상장폐지 등이 발생하면 투자자 손실은 폐쇄형 펀드보다 두 배로 커지지만 판매사나 증권사로선 손해볼 일이 없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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