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번째 확진자(54세 남성, 한국인)를 치료한 명지병원 의료진이 "에이즈 치료제가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명지병원 의료진은 12일 병원 농천홀에서 이날 퇴원한 3번과 17번(37세 남성, 한국인) 확진자와 관련한 치료 경과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의료진이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3번째 확진자는 입원 초기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고, 입원 6일째 시행한 CT 소견에서 폐렴이 진단됐다.
병원 측은 폐렴 진단 후 입원 8일째부터 이 확진자에게 에이즈 치료제로 알려진 '칼레트라'를 투여했다. 이후 실시간으로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검출량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이 확진자는 칼레트라를 투여한 다음날부터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했고, 폐렴증상도 호전됐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3번 확진자가 입원한 지 8일째부터 칼레트라를 투여했다"면서 "투약 다음 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했고 폐렴 증상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임재균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도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의 고위험군의 경우라면 초기부터 이 약의 투여를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17번째 확진자는 칼레트라 투여 없이 자기면역치료를 통해 완치됐다.
그 동안 이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온 3번과 17번째 확진자는 지난 7일과 11일 두 차례 시행한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이날 오후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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