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꽃 소비 촉진 방안 마련에 “동네 꽃집 죽는다” 불만 거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대폭 줄어든 화훼류 소비 촉진을 위한 정부의 대응 방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감소하고 있는 화훼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꽃 소비 촉진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졸업식이 축소·취소됨에 따라 화훼 소비가 줄고 공판장 거래물량이 줄면서 화훼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대형 유통업체 방문이나 외부활동이 크게 줄어든 만큼, 집 인근에서 접근이 용이한 편의점(오프라인)을 활용한 화훼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발렌타인데이를 계기로 작은꽃다발(캐주얼플라워) 2만개를 편의점에서 판매해 연인 또는 동료 간 사랑하는 마음을 꽃으로 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전국 편의점을 활용해 35만개의 작은꽃다발과 공기정화식물 판매를 추진한다.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을 통한 화훼 판매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13일부터 생산자단체와 연계한 온라인몰 판촉전을 중점 개시하고, 대형 온라인몰과 홈쇼핑을 통한 화훼 판매도 추진한다.
인터넷 검색사이트 광고창과 꽃 판매 온라인몰 연계를 통해서도 꽃 선물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고 실시간 이동쪽지창앱(모바일메신저앱)의 선물교환권(기프트콘)을 통해 꽃 구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꽃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대응 방안이 마련됐다. 그러나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힘든 화훼농가를 위한 정부 대책은 나왔지만 편의점 등 꽃을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동네 꽃집은 오히려 피해를 보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반 꽃집을 중심으로 농식품부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도 “농가 살리기는 좋은데 그렇다고 일반 꽃집을 다 죽일셈이냐” 등 정부의 대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라고 있다.
A씨는 “우리 플라워샵 옆에 편의점이 다닥다닥 있는데 거기서 판매 개시하면 꽃집은 뭐 먹고 사냐. 벌써 숨이 막힌다”고 불통을 터트렸다.
플라워샵 소담화 양지혜 대표플로리스트는 “김영란법 이후부터 꽃 소비는 줄었고, 어버이날이나 다른 기념일, 행사 날에 편의점이나 대기업 화장품 매장에서 꽃을 팔기 시작해 꽃집들의 생계는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또다시 정부가 나서서 대기업에게 지역 영세상권을 장악하도록 밀어주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영새 자영업자와 화훼농민 모두를 위한 정책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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