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주요 기관들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9일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2.8%에서 2.5%로 낮췄다.
이는 이번 우한 폐렴으로 인한 중국 경제의 손실이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와 비슷할 것이란 가정을 바탕으로 내린 조치다. 우한 폐렴이 중국과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위협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마크 잰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한 폐렴으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는 잠재 성장률(2.8%)을 밑도는 상황이 벌어져 실업자가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췄다.
앞서 투자은행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도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0.30%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충격을 미칠 수 있다고 관측한 바 있다.
우한 폐렴 확진 사례가 없는 국가도 중국과 직·간접 경제 관계가 있다면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인 해외개발연구소(ODI)는 '전염병에 대한 경제적 취약성: 어떤 국가가 코로나바이러스 충격에 가장 취약한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확진자가 없더라도 우한 폐렴 사태가 빈곤 국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의 수요가 1% 감소하면 중·저소득 국가의 상품 수출은 40억달러(약 4조7000억원)어치 줄고 관광 수입은 6억달러(7120억원)가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수요 감소로 국제 유가가 5%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광물연료 수출이 30억달러(3조6000억원)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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