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최후 통첩을 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서울 종로에 출마하거나, 총선 불출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공관위는 이 같은 의견을 황 대표에게 전달했고, 황 대표는 막판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공관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황 대표의 총선 출마지 문제를 매듭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6일 밤 전격적으로 회의 일정을 미루면서 황 대표에게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시간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음 공관위 회의는 오는 10일 열린다.
공관위는 2개의 선택지를 제시한 상황에서 황 대표에게 숙고할 시간을 준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오는 10일까지는 총선 거취를 결정하라'는 압박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황 대표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출마를 공식화한 종로로 마음을 굳혀 '빅매치'를 불사할지, 전체 선거판 지휘를 위해 불출마를 결정할지 주목된다.
황 대표가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맞대결을 펼쳐 정권 심판론에 불을 당겨야 한다는 게 공관위 내 다수 의견이다. 당에서도 황 대표가 일찌감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하고서도 한 달 넘게 결정을 미루는 듯한 모습을 보여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한국당의 전체 총선 전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당 내에서 종로 외에도 서울 용산, 양천, 구로, 마포 등이 황 대표의 출마지로 거론된 만큼 황 대표가 공관위의 제안과는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날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공관위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전화 등으로 접촉해 황 대표의 거취를 포함한 전략공천 전략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