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보수통합 논의를 위한 회동을 제안했다. 교착 상태에 놓인 통합 관련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유 위원장이 결단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새보수당 관계자에 따르면 유 위원장은 지난 6일 밤 황 대표에게 만나고 싶다는 뜻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새보수당 관계자는 “황 대표와 직접 만나 풀어갈 사안들이 있다”며 “때가 됐다는 판단에 먼저 연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동 시기에 대해선 양측 모두 함구하고 있지만 9일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날 의향이 있지만 (새보수당 쪽에서) 비공개로 하겠다고 하니 제 쪽에서도 (비공개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지지부진하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은 서로 수차례 만남을 타진했지만 선거연대와 보수 빅텐트 등 통합 방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회동이 미뤄져왔다.
최근 선거연대 가능성을 여러 번 언급했던 유 위원장이 한국당과의 통합을 결단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장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회동 자리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선언이 이뤄지거나, 유 위원장이 제안해온 선거연대를 놓고 합의점을 찾을지 관심이다. 이날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통합 논의에 힘이 받을 환경도 갖춰졌다.
그러나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되더라도 단번에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출마 선언 직후 새보수당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참여를 요구했다. 황 대표는 “거기(혁통위)에 함께 모이면 길이 있을 것”이라며 “새보수당 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통합의) 뜻은 같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유 위원장이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끝내지 못하면 통합을 주장해온 정운찬, 정병국 의원 등이 개별적으로 통합 신당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