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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저렴한 '5G 알뜰폰 요금제'…가격은 2배인데 데이터는 2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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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가 중저가 5G(5세대 이동통신)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였지만 여전히 고가 요금제를 유도하는 방식의 마케팅을 벌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자회사 LG헬로비전과 KT의 자회사 KT엠모바일은 중저가를 겨냥한 '5G 알뜰폰 요금제'를 내놓았다.

LG헬로비전의 유심요금제는 △5G 라이트 유심 9GB(월 3만9600원, 데이터 9GB) △5G 스페셜 유심 180GB(월 6만6000원, 데이터 180GB)이다. KT엠모바일의 요금제는 △5G 슬림M(월 5만5000원, 데이터 8GB) △5G 스페셜M(월 7만7000원, 데이터 200GB)이다.

문제는 5G 알뜰폰 요금제에서도 고가요금제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 최저가 요금제와 윗급 요금제간의 가격 차이는 2배가량인데 제공 데이터량은 약 20배로 늘어나게 설계했다. 이용자가 요금을 좀 더 내고 기본 데이터를 훨씬 많이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택하게끔 유도한다.

해당 5G 알뜰폰 요금제의 데이터 1GB당 가격을 비교하면 확연한 격차를 알 수 있다.

LG헬로비전의 5G 라이트 유심 9GB 요금제에서 데이터 1GB 당 4400원을 지불하는데, 5G 스페셜 유심 180GB 요금제는 데이터 1GB 당 367원이다. KT 엠모바일도 5G 슬림M의 1GB 당 단가는 6875원인 반면 5G 스페셜M의 1GB당 단가는 385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통신사가 구색 맞추기식 5G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인다. "알뜰폰에서 가장 먼저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해야 한다"는 정부 요구를 수용했지만, 5G 일반 요금제에서 벌어졌던 고가요금제 유도 관행은 여전하단 얘기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데이터당 단가가 높은 고가요금제를 유도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알뜰폰뿐 아니라 일반 5G 요금제에도 중저가 요금제를 도입해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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