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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좀 된다"하면 우르르…하나은행·현대건설 사이트, 잇따라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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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시중에 1000조가 넘는 부동자금이 조금이라도 돈이 좀 된다는 곳마다 사람들의 '클릭'이 집중되고 있다. 조금이라도 '확실한 투자처'를 발견하면 부동산, 예금을 막론하고 불나방처럼 모여들고 있다.

현대건설은 4일 오후 무순위 잔여가구를 모집하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2586가구)의 홈페이지에 사이트가 접속이 어려워지면서, 신청시간을 오후 7시까지로 3시간 전격 연장했다. 무순위 청약이 인기를 뜨겁긴 하지만, 이처럼 당일에 시간까지 연장해서 받기는 이례적이다. 현대건설은 적어도 수만명이 한꺼번에 접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순위 청약은 정당계약 이후 미계약 물량에 대한 청약이다. 청약 통장 없이 만 19세 이상 누구나(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수도권·인천 거주자) 가능하다 보니, '줍줍(줍고 줍는다의 신조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무순위 '줍줍' 아파트 수만명 접속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경기 수원시 팔달구 교동에 들어서는 초대형 단지다. 팔달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대출규제를 받는다. 그럼에도 작년 12월 진행한 1순위 일반 공급에서 951가구 모집에 7만4519명이 몰려 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잔여 물량은 총 42가구다. 전용면적별로 △39㎡ 12가구 △43㎡ 17가구 △59㎡A 5가구 △84㎡ 8가구다.

이미 인기가 있는 단지인데다 수원시 부동산 시장이 최근 교통호재와 함께 집값이 급등하면서 관심이 더욱 뜨거워졌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의 분양가는 3.3㎡당 1720만원으로 전용면적 84㎡ 기준으로는 5억4000만~5억9000만원 정도였다. 이번 달에 부근에서 분양하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일반 분양가는 3.3㎡당 1810만원으로 확연히 비교되는 가격이다. 부동산 관련 카페에는 "시세차익을 1억원 이상 누릴 수 있다", "신청을 이미 한 사람은 사이트에서 빠져라", "PC, 폰 2개로 접속 시도하는데 안된다", "누가 못하게 막고 있는 게 아니냐" 등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갈곳 잃은 돈들은 부동산 뿐만 아니라 연 5%의 특판상품에도 손을 뻗고 있다. 하나은행은 전날부터 기존 'KEB하나은행'에서 KEB를 뗀 하나은행으로 새 출발을 하면서 적금상품인 '하나 더 적금'을 오는 5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첫날인 3일에는 20만명 넘게 가입했고, 이날도 접속이 지연되면서 가입이 가능한 상태다.

◆"5%가 어디야"…하루 20만명씩 가입

적금은 1년제 상품으로 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 30만원 이하다. 기본금리 연 3.56%에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가입하면 연 0.2%, 하나은행 입출금통장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연 2.25%가 추가돼 연 최고 5.01%의 금리가 제공된다. 최고 한도로 돈을 넣었다고 할 때 만기에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세후 8만2650원이다.

다시 말해 하나은행의 '8만원 짜리' 적금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수익을 내기 위한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셈이다.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하는 건 물론 앱(응용프로그램)도 접속도 폭주하면서 '하나원큐'는 접속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의미하는 부동자금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10조7030억원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부동자금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합친 것이다. 지난해 11월 한 달에만 32조원 늘어날 정도로 돈들은 대거 풀려 있는 상태다.

김하나 /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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