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결국 최측근 인사들까지 내치며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다.
손 대표는 4일 자신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며 당무를 거부해 온 장진영 비서실장과 임재훈 사무총장, 이행자 사무부총장을 해임했다. 사실상 '보복 인사'다.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 온 세 사람은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고, 이날 손 대표는 "오늘 당 사무총장과 부총장, 비서실장 등 핵심 실무자들이 당권 투쟁 일환으로 출근을 거부해 유감"이라면서 "총선 준비에 여념이 없어야 할 지금, 당직자 근무 태만은 묵과 못한다. 곧바로 복귀하지 않으면 총선 준비를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고 하루만에 최측근 3인의 해임이라는 강경 대응책으로 당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의 "오는 10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집단탈당하겠다"는 최후통첩에도 뜻을 굽히지 않는 손 대표의 모습에 당 내 갈등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4일 오전에는 손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도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은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한계인 것 같다. 손 대표님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사무처 부서장들은 당의 화합과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손학규 당대표실에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책임 있는 당내 구성원들과 소통을 통해 당의 화합을 이루고 당의 정상화 단초를 만들어달라"면서 "더 이상 동지들을 떠나보내는 일이 없도록 세심히 살피시고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