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연지 100년 가까이 된 일본 도쿄의 한 오래된 유원지가 ‘회춘’을 시도하고 나섰습니다. 인기영화 ‘해리 포터’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로 변신을 도모하고 나선 것입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서 어린이 놀이시설의 변신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이부홀딩스가 운영하는 유원지 도시마엔이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문을 닫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폐원을 하는 대신 부지 일부를 미국 영화사 워너브러더스의 인기 영화 ‘해리 포터’테마파크로 바꿔나간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위해 세이부그룹과 워너브러더스, 도쿄도 등이 협상을 진행 중 입니다. 계획대로 변신이 이뤄진다면 2023년부터 해리 포터 테마파크가 도쿄에 들어서게 됩니다. 도시마엔은 1926년 문을 연 종합 어린이 놀이 시설입니다. 각종 놀이기구와 수영장, 온천 시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1992년에는 390만명이 방문했지만 이후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2018년에는 방문자 수가 112만명으로 줄었습니다. 세이부그룹 측은 일단 20만㎡넓이 부지 일부를 해리 포터 영화 촬영에 사용된 세트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시설로 바꾼다는 구상입니다. 이어 나머지 부분을 도쿄도가 인수해 대규모 테마 파크 규모를 확장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나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과는 달리 영화 촬영 세트 견학을 중심으로 한 스튜디오 형의 성격은 유지키로 했습니다. 100년 넘은 중소 유원지의 회춘 노력이 과연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해리 포터’의 마법이 초고령 사회의 낡은 어린이 놀이시설에 다시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