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속 유통업체들이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의 휴업을 단행하고 있다. 보건당국으로부터 우한 폐렴 확진자의 방문을 통보받은 후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서울과 제주도에서 3곳의 면세점 점포가 문을 닫았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2일 우한 폐렴 확진자가 다녀간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의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보건당국이 지난 1일 12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지난달 20일과 27일 방문했다는 사실을 통보해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며 "고객과 직원의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때 다시 문을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의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점포도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후 우한 폐렴 확정 판정을 받은 50대 중국인이 잠복기 추정 기간 신라·롯데 면세점 제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이에 대해 발표한 지난 2일 오후 6시 롯데면세점은 제주점 입점 고객의 퇴점을 진행하고 추가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대형마트들도 휴업 점포가 늘고 있다. 12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와 배우자인 14번째 확진자가 함께 방문한 이마트 부천점이 2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이마트 군산점은 8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지난달 31일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
유통업계에서는 우한 폐렴으로 인한 소비심리 경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소비자들의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면세점의 경우 추가 휴업 점포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 상황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심각성이 유사하다"며 "당시에 비춰 전염병은 오프라인 플랫폼의 실적과 주가에 모두 3개월 이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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