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사진)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심사가 이르면 3일 결론날 전망이다. 김 전 대변인이 총선 출마를 포기하지 않고 버티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1일 자신의 SNS에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며 “제가 요구하는 것은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적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검증위는 김 전 대변인에 관해 심사를 했으나 현장 실사 등을 이유로 세 차례 결론을 연기했다. 3일 예정된 비공개 회의에서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한 심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 전 대변인의 ‘버티기’에 보수야당은 일제히 비판을 퍼부었다. 황규환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고 “지긋지긋한 피해자 코스프레야말로 오히려 국민에게 가혹하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2일 “반성은커녕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김의겸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중하라”고 맹공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난처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는 총선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이슈인데, 한 사람 살리자고 전체 선거를 망칠 순 없다”며 “검증위가 결론을 미뤄가며 물러날 시간을 준 셈인데 저렇게 버티니 난감하다”고 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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