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금융 시장에 벌써 두 가지 이벤트가 발생했다. 하나는 지정학적 리스크고 다른 하나는 자연재해와 같은 전염병이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상보다 빠르게 해소됐으며 그때 주식시장은 단기 저점을 형성했다. 그러나 외교적 대화나 인간 의지로 빠르게 극복하기 어려운 자연재해 같은 전염병은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불안을 안겨주면서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과거 경험을 볼 때 전염병 이슈가 장기화된 적은 많지 않다. 1910년대 스페인 독감 이후로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정도가 부각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에볼라, 지카 등 바이러스의 공포는 발생 초 1~2개월 동안 극도의 공포로 전이됐다가 1분기 이후부터는 해소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현재 주식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공포는 사스 때와는 크게 다르다. 사스는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 추가된 악재여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지금과 큰 차이가 있다. 특히 글로벌 증시의 대장 격인 미국 증시는 여전히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테크 주식의 상징과도 같은 애플과 테슬라, 아마존 등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크게 치솟았다. 여기에다 올해 11월이면 미국 대선도 치러진다. 미·중 무역합의가 성사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펀더멘털과 무관한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은 언제나 매수의 기회였던 것이 바로 주식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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