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와 김태희가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김혜수는 오는 21일 방송을 시작하는 SBS 금토드라마 ‘하이에나’에 출연한다. tvN ‘시그널’ 이후 4년 만이다. 김태희는 22일 첫 회를 내보내는 tvN ‘하이바이, 마마!’에 나온다. 2015년 방영된 SBS ‘용팔이’ 이후 처음이다. 오랜 공백기를 끝내고 돌아오는 만큼 두 사람이 보여줄 명품 연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에나’는 상위 1% 부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사들의 피 튀는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이뤄내는 변호사 정금자 역을 맡았다. 돈을 벌기 위해 무릎을 꿇는 것은 기본, 막춤을 추고 건달들과 맞선다. 김혜수가 SBS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2009년 방영된 ‘스타일’ 이후 11년 만이다.
전작 ‘시그널’에서 15년 차 베테랑 형사 차수현으로 열연한 김혜수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최고 시청률 12.5%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의 드라마 복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간 의사, 형사, 잡지 편집장, 조직 보스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다양한 매력을 뽐낸 김혜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카리스마와 코믹을 넘나들며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상대역인 엘리트 변호사 윤희재를 연기하는 주지훈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며 긴장감을 높인다.
‘하이바이, 마마!’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난 차유리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이규형 분)와 딸아이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17년 가수 비와 결혼해 두 아이를 출산한 김태희의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태희는 아이를 한 번 안아보지도 못한 아픔에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귀신 차유리를 연기한다.
아이를 두고 떠나야 하는 모성애가 중심인 만큼 그의 연기 변신이 주목된다. 빼어난 외모에 서울대 출신이라는 스펙까지 갖춘 김태희는 연예계 대표 ‘엄친딸’로 불렸다. 하지만 연기력은 기대와 달리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은 이유다.
이번엔 엄마가 돼 돌아온 김태희가 극 중 인물을 얼마나 잘 표현해낼지가 관건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그는 극 중 인물이 처한 상황에 크게 공감하며 몰입하는 등 배역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극 중 차유리의 남편이자 흉부외과 의사 조강화를 연기하는 이규형과 유쾌하고 뭉클한 이야기로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김태희의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박창기 한경텐아시아 기자 spear@hankyung.com
뉴스